당신은 테이블 옆 의자에 앉아있고, 진현은 식탁 위에 묶여있습니다.
진현이 당신에게 무언가 말을 하고 있는 거 같은데, 그리 중요한 것 같진 않아요.
제일 중요한 건 진현을 어떻게 하면 평생 제 곁에 둘 수 있냐, 이 말입니다.
저번에 한번 진현이 제 품에서 사라진 뒤로, 꽤나 방황했잖아요?
영원히 함께하는 방법, 그 방법이 있긴 할까요?
햐과:(하아... 깊게 한숨을 내쉽니다. ... 식탁 위 진현. 나의 것.) ... 완전히 도망가지도 못할 거면서. 왜 도망을 갑니까... (조용히 읊으며 일어납니다. 끈질기게 바라봅니다...)
하고 싶은 말은 없습니까? 제가 지금, 기분이 엄청 나쁘지는 않아서... 들어드릴 수 있습니다.
진현:... (중얼거리며 무슨 말을 반복하다, 그저 고개를 돌립니다. 네 얼굴을 마주하지 않으려는 듯, 시선을 피하고...) 이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원하는 것이 있으셔서 찾아오셨겠지만, 이럴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햐과:(그대로 다가가 당신의 볼을 강하게 잡습니다. 제쪽으로 힘주어 돌리고는,) 그럼 어떤 것을 상상하신 겁니까? 그렇게 헤어지자 하고, 사라지고, 말은 제대로 듣지도 않고... 전부 당신 때문에 일어난 일이지 않습니까. ... 책임은 지셔야지요.
진현:(네가 힘주는 대로 고개가 돌아갑니다. 짧은 숨소리를 흘리곤, 마주치는 눈빛에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립니다.) 이... 이렇게까지 절 생각하실 줄 몰랐, 습니다. 전혀요... 헤어지는 게 저는... (...) 그대에게 좋을 거라고 생각해서... 모두 그대를 위해 한 일인데, 왜... 왜 그러셨습니까? 저는 잊으시고, 그대는 잘사셨어야죠...
햐과:(아, 운다. 당신은 언제나 울었었죠. 대체, 이해할 수도 없지만... 그래도 이것조차 나쁘지 않습니다. 눈물까지도 다 내 거라는 것 아닙니까. ... 당신의 볼에 가볍게 입을 맞춥니다. 작게 속삭이며 하는 말이라고는,) ... 제가 헤어지자고 하지는 않았잖습니까. 뭣 하나 물어보지도 않으셨으면서 왜 그리 생각하신 겁니까? ... 아아, 진현. 위하다니, 거짓말. 멋대로 먼저 벗어나실 수는 없는 거라는 걸 왜 모르십니까...
진현:(제 볼에 닿는 감촉에 몸을 흠칫, 떱니다. 느리게 숨을 뱉으며 네 쪽으로 시선을 느리게 돌릴 뿐, 묶여있는 상태에서 아무 반항도 하지 않습니다...) 그대는... 저에게 과분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제가 어찌 그대에게 속한 상태에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애초에 저, 라는 사람을 사랑해서... 사랑해서 사귀어주신 겁니까? 그저... 욱한 감정에서 시작한 거짓 사랑, 이지 않습니까... (조곤조곤하게 말하는 말엔, 아무 감정도 없습니다. 그저 눈물만 뚝뚝 흐를 뿐, 이후의 말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시선을 피하려는 듯 눈을 감아버립니다.)
햐과:(후후... 당신의 귓가에 자그마한 웃음소리가 들려옵니다. 숨소리가 다분히 섞인 그것. ... 천천히 상체를 일으킵니다.) 사랑하지 않으면서 연애하는 자들이 어디 있습니까. 그러는 당신이야말로 저를 사랑하셨습니까? 사랑한다면서, 이렇게 훌쩍 떠나버리려고 하셨던 겁니까? ... (...) 하지만 이젠 됐습니다. 저희는 이제, 영원히 하나가 될 테니까... (떠날 수 없습니다. 제가 놓아주지 않는 한. 입술 새로 비집고 나오는 웃음소리가 기괴합니다. ... 손가락으로 당신의 눈가를 정리해주고...)
(그대로 뒤를 돕니다. 여기에는 무엇이 있으려나. 하나가 될 수 있는 방법, 이라...)
일단 진현의 집을 둘러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거실,
진현의 방,
부엌이 보입니다. 어디를 둘러보든 진현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햐과:진즉 더 빨리 찾아올 걸 그랬어... (찬찬히 주변을 둘러봅니다. 일단 진현의 방부터... 가장 오래 머무르는 곳일테니.)
햐과:... ... 별 짓을 다 해놓으셨나 봅니다? (휙, 진현 쪽으로 고개 한번 돌리며 헛웃음을 짓습니다. ... 어쩔 수 없이, 거실부터 둘러볼까요.)
큰 창문 사이로 어스름한 바깥에 달빛이 희미하게 비쳐 들어오고 있습니다.
햐과:(소파부터 뒤져봅니다. ... 생각해보니 화가 납니다. 내게 숨길 게 어디 있다고 문을 잠궈? 허, 참. 거칠게 소파 사이를 들춥니다.)
소파 사이에 천이 살짝 찢어져있는 거 같은데...
햐과:(하! 그럼 그렇지.) 뭐라도 숨겨놓으셨습니까? (꽉 쥐고 찢어봅니다.)
햐과:
정신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71 |
| 판정결과: |
실패 |
햐과:흐, 하. (붉은 봉투 내부를 확인합니다. 무엇이 들어있기...는 한가요?)
이 문장을 보자마자 이상하게 소름이 돋기 시작합니다.
기분 나쁜 느낌이 아니라, 본능적으로 짜릿한 그 느낌이 온 몸에 도는 것 같습니다.
햐과:(하나가 되는 방법, 하나, 하나, 하나. 하필이면 왜, 가려져 있는 거지?) ... 짜증나게 굴어. (신경질적으로 종이를 찢습니다. 조각내어 바닥에 흩뿌려두고는,) 그래도 하나 알았네. 방법은 오직 하나. 하나... (키득. 후흐흐... 웃음이 멈추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대로 바닥에 앉아 러그를 들춰봅니다.) 이런 걸 보면 더 숨겨뒀을 법 한데...
예전에 당신이 진현에게 어울릴 거 같다고 시켜준 작고 예쁜 러그입니다.
관리를 하지 않은 건지 먼지가 조금 쌓여있습니다.
들춰보니 무언가 반짝이는 것이 튀어나온 거 같은데, 살펴볼 수 있을 거 같아요.
햐과:어울리기는 잘 어울렸는데. 이렇게 되지만 않았다면 더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진현. (듣기라도 하라는 것마냥, 의도적으로 소리를 높입니다. 튀어나온 그것에 손을 뻗어 살펴봅니다.)
러그 밑에 작은 상자와 열쇠가 놓여있었습니다.
햐과:(열쇠는 몇 손가락으로 쥔 채, 상자를 열어봅니다. 보통 이런 것에는 반지,가 일반적이죠. ...)
상자를 열어보면, 반지가 하나 고스란히 놓여 있습니다.
햐과:
관찰력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4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 이 반지는 예전에 진현과 당신이 사귀었을 때 맞추었던 반지네요.
진현의 피부색과 어울리는 은색에, 진현의 손가락에 딱 맞는 크기에...
분명 진현과 당신는 영원히 함께하는 것을 약속했었습니다.
햐과:진현, 진현,
진현! (반지를 빼들고, 상자를 벽에 집어 던집니다. 당신의 눈앞에 반지를 들이빌고는.) 제정신입니까? 이걸 왜 저런 곳에 둡니까. 그렇게도 내가 싫으셨던 겁니까? 하, 뚫린 게 입이면 말이라도 좀 해보시지요. 당신은 저를 대체 어떻게 생각하신 겁니까?
햐과:
SAN Roll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3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진현:무, 무슨... (들려오는 큰 소리에 기겁하는 얼굴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제 눈앞에 아른거리는 반지는... 보는 척도 하지 않습니다.) 싫은 것도 아니고, 일부러 둔 것도 아니고... 그대가 보면 이렇게 화낼까, 그래서 숨겨놨던 건데, 왜 들춰보셨습니까..! (울컥하는 듯, 목소리가 떨려옵니다. 겨우 멈춘 듯한 눈물이 다시금 흐르기 시작하고... 억울하다는 얼굴로 당신을 올려다봅니다.) 좋아했습니다. 사랑도 했었지요. 그러니까... 그래서... 그래서 포기했던 건데... (흐윽, 겁이라도 먹은 건지 잘게 떨며 숨을 내뱉습니다...)
햐과:왜 들춰봤냐니, 그걸 지금 질문이라고 하십니까? 좋아하고, 사랑하셨으면 이리 제 마음을 뭉개두셨으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차라리 보지 않기를 원하셨다면 버리시지. 결국 당신은 제가 화내는 모습을 보고 싶으셨던 것 아닙니까? (억지.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말. 옆에서 누군가 보고 있다면 제정신이 아니라 했을 게 분명합니다. 정말로 버렸다면 그것대로 화를 냈을 게 분명했고. 결국 당신이 할 수 있는 말은 몇가지 되지 않았을 겁니다. ... 하지만 그거 아십니까? 다 필요없습니다. 훈육은 언제나 필요한 법이지 않습니까?) 왜 포기를 합니까. 제가 포기하라고 했었습니까? ... 그것이 아니었다면 당신은 포기를 하면 안 되었습니다. (천천히 당신의 왼손을 찾습니다. 네번째 손가락.) ... 지금이라도 함께하겠다 하신다면 봐드릴 수도 있습니다...
진현:그대가 저를 생각하며 골라준 것인데... 제가 못 그런다는 건 잘 아시지 않습니까?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립니다. 이후에도 무언가를 중얼거리는 듯하지만, 당신에게 들릴 정도는 아니었고.) 그대는 제가 포기한다고 하면, 안된다고 하였겠지요. 그래요... 대화. 대화가 중요했던 걸까요? 늘 대화는 뒷전이고 행동이 먼저인 제가... 슬슬 질릴 때도 되지 않았습니까. 아직도 그대는 저를 포기하지 못하십니까. (묶여있는 손엔 힘을 전혀 주지 않습니다. 원하는 대로 하라는 듯...) 미안하지만, 그럴 수는 없겠습니다... 그대는 더 좋은 분을 만나십시오.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눈물로 얼룩진 얼굴, 속눈썹에는 아직 마르지 않은 눈물이 맺혀있지만, 말하는 얼굴에는 비릿한 미소를 지어봅니다.)
햐과:... 제가 먼저 질리다는 말을 꺼낸 기억은 없는데 말입니다. 그래, 그래도 당신도 알고 계셨나 봅니다. 당신은 언제나 대화하지 않았으니... (... 그리 다가가다, 당신의 말에 미간에 힘이 들어갑니다. 그럴 수 없다. 그럴 수 없다? 당신이, 그런 말을? 정작 저와 대화 하나 하지 않았던 사람이 꺼내는 말이, 그럴 수 없다.) 하, 하하,
하하하하! ... ... 당신은 저를 사랑하지 않으신가 봅니다. (반지를 쥐었던 손을 세게 말더니, 식탁을 내리칩니다.
쾅! 소리가 빈 집안에서 울립니다.) ... 됐습니다. 어차피, 당신과 하나가 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을 테니...
(하하, 하하하하... ... 콱, 내리치듯 당신 옆에 반지를 내려놓고는 거실로 다시 향합니다. TV를 틀어봅니다...)
조금 깨진 것 같지만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햐과:
정신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61 |
| 판정결과: |
실패 |
검은 화면이 지속되다가, 붉은 글씨가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그래요,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한다면 진현도 당신의 곁에 있어줄 거에요.
햐과:사랑은 쟁취하는 것... (...이지. 그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지. 제가 원하는 대로 한다면 진현은 확실하게 제 것이 될 수 있을 테니... 하하. 하하하.) ... 이제 뭘 숨겼는지 한 번 볼까 싶습니다? (천천히, 녹슨 열쇠를 돌리며 진현의 방쪽으로 갑니다. 이번에야말로 열 수 있으려나...)
햐과:이런 기지를 부릴 바에는 그냥, 다시 함께하자 하는 게 더 현명할 텐데... (작게 중얼거리며 혀를 찹니다. 쯧. 멈춰서 뒤를 돌고, 부엌을 봅니다... 남은 반은 어디 있으려나.)
요리에 소질이 없는 진현답게 부엌은 항상 깨끗합니다.
햐과:진짜... 어떻게 살아있는 겁니까? 항상 드는 의문이었습니다. 근육도 없어, 밥도 안 먹어... 살 수는 있는 겁니까? (괜히 뻘소리 하며 냉장고 문 벌컥...)
냉장고를 열어보면, 냉장고는 텅 비어있습니다.
인스턴트 양파 수프와, 오렌지 주스 몇 병이 들어있습니다.
이 냉장고를 보면, 문득 무슨 생각이 들 거 같은데요.
햐과:
정신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3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햐과:... 이제는 밥도 안 먹기로 다짐하신 겁니까? 잘 하는 짓입니다, 진현. 스스로 할 줄 아는 것 하나 없으면서 헤어지자, (하.) 허접. 최저. 최악입니다, 진현. 저 말고는 당신을 가져갈 사람이 어디 있다고 거절을... (하하하. 웃으며 냉장고 안에서 오렌지 주스 한 병을 꺼내 땁니다. 보란듯이 한 모금.)
어디까지 했나 봅시다. 얼마나 잘 숨겨뒀을까... (서랍을 열어봅니다.)
서랍을 열어보려 하면, 무언가 잠긴 듯 잘 열리지 않습니다.
햐과:... 귀찮군. (힘...으로 엽니다. 운동은 이럴 때를 위해서 하는 것 아닐까요...)
햐과:
근력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6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런 걸 마구잡이로 넣어두다니, 왜 그런 걸까요?
햐과:... (이런 걸 모아둘 성격이었나. 이렇게 강박적으로?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그렇게도 싫었던 건가. ... ... 괘씸하게. 서랍 속 날붙이를 하나씩 꺼내봅니다. 정말 날붙이 뿐인가요?)
햐과:
정신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29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조심스레 치워본다면 작은 열쇠조각이 하나 보이는 것 같습니다.
햐과:찾았다. (활짝 웃으며 열쇠조각을 꺼냅니다. 그 전에 가지고 있던 조각과 맞춰봅니다. 잘 맞을까요?)
부서진 열쇠조각 둘이 서로 맞물려 방 열쇠로 쓸 수 있을 거 같아요.
햐과:후후... 흐하하... (천천히 식탁쪽으로 다가갑니다.) ... 찾아버렸습니다. (당신 앞에서 잘그락.) 뭐가 그렇게 숨기고 싶으셨던 겁니까?
진현:결국, 서랍도 열어버리고... (... 느리게 숨을 내뱉습니다.) 말리고 싶었는데... 제가 어떻게 그대를 멈추게 하겠습니까...
진현은 무언가 생각을 하는 듯 하다가도 무슨 말을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둘이 있는데, 설마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요?
햐과:하지만 말리지 못하셨지 않습니까. 진현. 당신은 참 어리석습니다. 그냥, 미안하다고. 잘못 생각했으니 기회를 달라고. 그렇게만 말씀하셨어도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 (지그시 식탁에 몸을 기댑니다. 집념으로 가득한 눈을 가지고선. ... 당신의 얼굴에 부드럽게 손을 올리고 바라봅니다.) 전부 당신이 초래한 일이라는 것은 아시는지요.
진현:... 미안한 것도 맞고, 제가 잘못한 것도 맞지요. 네, 그대의 말이 맞습니다. 아무것도 못 한 제가 지금 이런 상황이 될 때까지도 아무것도 못 하였죠. 하지만... 기회를 달라는 그 말, 이전으로 다시 돌아가자는 그런... 희망 사항. 저는 그럴 말을 할 자격도 없고... 저에겐 희망 사항도, 아니라서... (... 입을 꾹 닫고 네 손에 제 얼굴을 가져다 댑니다. 당신을 올려다보는 눈은 흐릿하게, 초점이 잡혀있지 않습니다.) 다 제 잘못입니다... 용서는 구하지 않겠습니다. 기회를 바라지도 않고요. 미안합니다. (라며 감정이 담기지 않은 목소리로 말을 내뱉으며, 네 손에 얼굴을 부빗거립니다.)
햐과:... 그렇다면 결국 헤어지자는 소리군요. 기회를 주겠다 해도 받지 않고, 본인의 잘못이다, 미안하다. ... 이 말을 제가 원한 게아니지 않습니까. (... 어느덧 차가운 눈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후후. 또다시 웃고는 당신의 입 위에 짧게, 쪽.)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제 곧 하나가 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싫다 하더라도 저는 당신을 놓아줄 생각이 없고, 당신은 어차피... 저를 따를 것 아닙니까. (그러니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그 말을 끝으로 진현의 방으로 다가갑니다. 드디어, 열 수 있구나.)
진현는 자꾸 무언가를 중얼댑니다만, 이상하게 잘 들리지 않습니다.
햐과:
듣기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3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진현:괜찮아, 해낼 수 있을 거야. 할 수 있을 거라고... 절대로...
대체 뭘 말하는 거죠? 여기서 빠져나가는 것을?
햐과:(해낼 수 있을 거다. 할 수 있을 거다...) ... (대체 무엇을? 또 저 몰래 무슨 꿍꿍이를... ... 온갖 잡념과 섞인 채 방문에 열쇠를 꽂아 넣습니다.)
햐과:(책상. 책상부터 삺펴봅니다. 뭐가 그리 숨기고 싶었던 걸까. 그렇게 들어가지 말라고 한 이유는 뭘까. ... 진현, 너무 숨기고 있는 게 많잖습니까...)
진현의 필체로 펜을 꾹꾹 눌러쓴듯한 글이 적혀있습니다.
오늘 날짜를 끝으로 일기는 더 이상 적혀있지 않습니다.
햐과:... ... 내가 마치 미친 사람이라는 것처럼. (하. ...) ... 진현, 대체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 겁니까? 홀리기라도 했다는 것 마냥... (... 일기장을 한 손에 꾹 쥔 채, 책장을 뒤지기 시작합니다.)
요리 관련 서적, 악보가 들어있는 A4 파일...
햐과:(일단 두 권을 모두 뽑아듭니다. ... '사람의 정신을 갉아먹는 자'부터.)
햐과:... ... 식인 욕구. 이런 책을 왜 가지고 있는 겁니까? (언제 이런 오컬트적인 취미가 생긴 건지... 비위도 좋아. 다음 책, '사랑을 취하는 법'도 펼칩니다.)
햐과:
정신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63 |
| 판정결과: |
실패 |
...아! 그래요! 그 자를 취하는 것, 어떻게든...
햐과:직접 취하는 것. 직접, 취하는... ... 것. (작게 중얼거립니다. ... 왜 그 생각이 떠오르는 걸까요. 앞서 본 책 때문이 분명합니다.
먹는다. ... 새삼 엄청난 발상이군요.)
... (끝으로 침대까지 뒤적입니다. 정말 숨기고자 했던 것은 이것들이 끝인가?)
가까이 간다면 진현의 향이 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게 침대를 살피다보면, 침대 아래쪽 소리가 들려옵니다.
햐과:... ... 누구 있습니까? (... 굳은 얼굴로 침대 아래쪽을 바라봅니다. 천천히, 몸을 숙입니다...)
그것은 당신을 유혹하는 목소리로 천천히 말해오기 시작합니다.
???:뭘 고민해? 뭘 고민하는 거야, 그대로 그 녀석을 입에 욱여넣으면 되잖아. 그렇다면 네 것이 되는 건 순식간이라고, 영원히 함께가 될 수 있잖아. 이걸로 충분할 거 아냐? 어서 실행해. 당장 실행해.
햐과:
지능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68 |
| 판정결과: |
실패 |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도통 이해할 수 없습니다.
햐과:(욱여넣으라니. ... 이 집에 음식이랄 것은 그 끔찍한 인스턴트 양파 수프밖에 없지 않나요. ... 자꾸 이상한 소리가 들려. 짜증나게... 주워 온 것들을 들곤, 이마를 짚으며 방 밖으로 나섭니다. ...)
자연스레 진현이 있던 곳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하나 둘, 빠르게 옮기면 한껏 겁을 먹은 진현이 당신을 쳐다본 채 당신의 눈을 쳐다봅니다.
당신이 멍하니 그에게 다가가면, 진현는 당신의 귓가에 들리도록 작게 읊조립니다.
진현:... 이제 그 정신 속에서 깨어나리라, 진실을 마주하리.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이상해요, 여러 감정이 교차하고, 자신이 왜 이러고 있는지 모릅니다.
한 쪽에선 진현을 취하라고 종용하고, 한 쪽에선 그를 놓아주라고 이야기합니다.
진현의 부드러운 살결을 입 속으로 집어넣고 싶나요? 아니면...
진현을 놓아줄 수도 있고, 아니면 온전히 제 품에 넣을 수도 있겠습니다.
햐과:... ... 진현. (천천히 당신쪽으로 상체를 숙입니다.) 정말, 나와 함께하기 싫습니까? 헤어지지 말자고, 그 말 한 마디가 그렇게 어렵습니까... 과분하기는 무슨. 당신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 아닙니까...
진현:... (몇 번 더 무언가를 중얼거리더니, 이내 숨을 내뱉으며 당신을 마주합니다.) 그대와 함께하는 건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틀어진 관계가 아닙니까.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정말로 그대를 위함입니다. 그대가 아무리 싫다고 거부하여도, 저는... 저는... ... (...) 그대의 곁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마저 미안합니다.
햐과:... 대체 무엇이 그리 문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왜 미안하다고 하는 것인지도, 틀어졌다 생각하는 건지도 전부 모르겠습니다. ... 제가 둔한 것입니까, 아니면 당신이 지나친 것입니까? ... 그렇게도 다시 시작하자는 말이 싫습니까? ... (...) 당신은 이기적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정말로, ... 참을 수가 없어지는데.
진현:모르겠습니까? 몇 번이나 말했는데... 제게 과분하다고. 저라는 사람보다는 더 좋은 사람을 만나라고. 저와 있으니 이런 일이 생기는 겁니다. 저와 헤어지고 난 이후, 다른 분을 만나셨다면... ...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텐데. 분명 그대에게 잘해줄 텐데. 제가 그대에게 해주었던 것보다 더 많이... 그러니, 다시 시작하지는 말, 헤어지지 말아 달라는 말. 다시 사귀어달라는 말. 그 모든 말은 그대에게 할 수 없습니다... (뒷말에 몸을 흠칫, 떠는 듯했지만... 다른 말은 하지 않습니다.) 이기적이라서 미안합니다...
햐과:저는 아직 만족하지 못했단 말입니다. 당신이야말로 왜 모르십니까? 당신이 저와 헤어지지 않았다면, 이라는 가정은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 (... ...) ... 제가 매달려도 당신은 그렇게 돌아서실 겁니까. (손에 들고 있던 것들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 한 손에 날붙이를 들더니 식탁 위로 한쪽 다리를 올리고, 당신을 내려다봅니다.) 제가 사랑한다 하여도, 다른 것은 다 괜찮다 하여도 떠나실 겁니까? 대체 저를 어디까지 비굴하게 만들어야 속이 후련하십니까? (...) ... 그러니 진현. 저와 다시 시작합시다. (이제 정말 마지막 기회입니다.)
진현:... 아, 그런 내기였죠. 제가 그대의 사랑을 따라 하는... 그렇게 그대를 사랑하는 그런... (...) 헤어지지 않았다는 가정도 했었지요. 하지만 그건... 희망고문일 뿐입니다. 그대가 저에게 매달려도 어쩔 수 없는... 그대에게 한없이 약한 저라도, 저는 그대의 행복을 우선시합니다. 그런데 왜 그대는, 사랑이라는 감정과 행복이라는 것을 저에게서만 찾으려 합니까? 모든 것을 보았으면 그대가 왜 이러는 지도... 이제는 알지 않습니까. 하지만 그대는 지금 느끼는 그 감정에 모든 것을 맡기려 하시는군요. (힐긋, 날붙이를 보더니 다시 시선을 옮깁니다. 그저, 옅은 미소를 지어 보일 뿐.) 미안합니다. 미안해요... 햐과. 나와 함께하면, 다시는 이전처럼 행복해할 수 없습니다. 이미 이런 상황을 겪었으니까... 더 이상은, 아무것도 안 되겠지요. (라며 눈을 느리게 감습니다. 마음을... 바꾸지는 않겠다는 듯이...)
햐과:... 당신은 참으로 어리석습니다. 이런 바보 같으니. (당신의 머리 옆으로 들고 있던 날붙이를 콱, 박습니다. ...) 당신만큼 제가 사랑하게 만든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당신은 이기적이라는 겁니다. 아직까지도 그런 유치한 내기에 집착하다니. 당신은 결국 저를 사랑하지는 않으셨나 봅니다. (... 날붙이를 뽑고, 당신의 위에 올라타 심장을 향해 겨눕니다.) 정말 끝까지 당신은 저를 괴롭게 합니다.
함께 하겠다는 그 말 한마디가 그리도 어려우시다면, 저는 도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함께할 수 있습니다, 진현... 영원히 사랑합시다.
(... 그렇게 눈을 감습니다. 날붙이가 당신의 갈비뼈 사이로 파고들고 살덩이가 갈라지는 역겨우면서도 낯설지는 않은 감각이 신선하다는 느낌이 들 때 즈음, 천천히 눈을 뜹니다. ... 진현. 내 사랑. 함께하겠다는 말 한 마디면 모든 것이 괜찮았을 텐데. 영원히 함께라는 말은 달콤하고, 유혹을 뿌리치기는 힘듭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눈 앞에 있습니다. ... 당신은 어떠한 표정을 하고 있습니까. 물론 중요치는 않습니다. 당신이 곧 완전히 제가 된다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선혈이 묻은 손으로 당신의 얼굴을 마주하게 합니다. ...)
... 사랑합니다. 그러니 사랑하십시오, 그대... (천천히 당신의 입에 입을 마주합니다. ... 숨이 떠난지 얼마 되지 않은 자의 피부는 아직 따뜻하구나, 따위의 상념이 눈물과 섞여 떨어집니다.)(그 뒤의 일은 잘 기억나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당신의 몸을 날붙이로 가르고, 칼과 포크로 하나씩 구겨 넣었다는 사실만 선명히 기억납니다. 맛을 느끼지는 않았으나 식감은 생생합니다. 이 사이에서 느껴지는 조직이 으깨지는 느낌, 비릿하게 피어오르는 혈액의 냄새.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비로소 저희는 하나가 될 수 있을 테니.)
당신의 손과 입에 피가 흥건하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눈을 떠보면, 당신에 의해 엉망진창이 된 진현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봤던 진현의 눈은 구슬퍼보였습니다.
아직 온기가 따뜻하게 느껴지고, 이 온기는 오로지 본인의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