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해:(............) 야......옹.
자신의 몸을 짓누르며, 그 어느 때보다 후련한 얼굴을 하고 검은 실을 한 손에 쥔 키마이라가 보입니다.
키마이라:가만히 있어, 이다해. 그 초라한 목숨을 조금이라도 유지하고 싶다면.
이다해:(깜박,) ...뭡니까? 당신 말을 제가 들을 이유는 없을 텐데요.(짜증나게, 게다가 저 실은 또 왜 쥐고 있는 건지. 의문은 쌓여있으나 묻고 싶진 않아서, 그냥 몸을 일으키려 시도해 봅니다.)
키마이라:(... ... 꾸욱, 실을 쥐고 있지 않은 반대쪽 팔로 당신을 여전히 누릅니다. 어딜 일어나려고.) ... 말이 나오는 걸 보니까, 아직 괜찮은가 보다? 그래, 그렇겠지. 아직은 시작도 아닌데. 오늘로 마지막이 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중얼, 그리고는 실이 감긴 제 손을 뒤로 끌어냅니다. 그리고...)
실로 무언가를 당기듯 손을 뒤로 끌어내는 키마이라.
그 팽팽한 실과 이어진건...바로, 이다해. 당신의 목입니다.
...이게 무슨 일이죠? 사슬처럼 얽힌 실은 힘을 써봐도 풀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도망칠 수 없다는걸 암시라도 하는 것 같이 자신의 목을 더 옥죄어 들어갑니다.
이다해:(당황한 표정으로, 입술을 살짝 깨뭅니다. 실에 묶인 채 끝을 보는 건 한 번도 상상해 보지 않았습니다.) ...제 마지막, 같은 게...(당신 손에 잡혀 있을 순 없습니다. 뱉어내고 싶은 숨은 많았지만 조여오는 목 탓에 말은 그대로 끊깁니다. 눌리는 팔이라도 떼어내려 두 손으로 잡고 밀어냅니다.)
키마이라:(당황한 당신의 얼굴이, 이렇게도 황홀할 줄이야. 이럴 줄 알았다면 조금 더 일찍 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만 스쳐갑니다.) ... 응, 그 마지막, 결국 내가 가지게 될 거다. (히죽. 입술 사이로 웃음이 새어나옵니다. 멈출수가 없어요, 당연하죠! 원망하고 증오하던 당신의 끝이, 나에게 달렸다니! ... 당신이 제 입장이 되어도, 당신도... 이렇게 될 것이 당연하지 않나요. 하하!) ... 힘도 제대로 못 쓰면서 무슨. 마지막으로 할 말이나 남기는 게 어떠냐. (... 말을 하지 못할 걸 알면서도 하는 질문. 만약 저를 악랄하다 한다면, 정확히 들어맞겠지요. 하고자 하면 하세요.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저는.)
이다해:(가지게 둘 수 없대도. 말을 뱉어낼 수 없는 것이 이토록 화났던 적이 있던가요. 웃는 모습에 당황은 분노로 변합니다. 적어도 저는 이런 식으로 짓밟는 걸 원한 적 없어요. 당신의 위에 있고 싶다는 생각은 했어도, 그런 짓은 반드시 정당하게 이루어져야만 했습니다. 정당하지 않게 얻어낸 목숨 따위가, 당신에게 의미가 있다는 게 짜증나요. 최대한 숨을 들이킵니다. 꼭 해야 할 말이 있으니까.) 이건, 승리가... 아닙니다.(제가 죽더라도 이긴 거라 할 수 있습니까. 당신, 다시 생각해보세요. 옅게 입꼬리를 끌어올립니다. 이렇게 제가 죽어버린다면 당신에겐 희열만 남을까요. 하지만 저희의 싸움에서, 이건 결코 결론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당신이 악랄하고 말곤 저에게도 중요치 않아요, 이미 충분히 알고 있던 바입니다. 그저, 이런 마지막을 보는 것이 당신의 소원이었다면 제가 그리 악착같이 굴었다는 게 우스워질 뿐이죠. 이건... 싸움도 아니고 일방적인 살인이잖습니까.)
키마이라:... 아무 행동도 못하는 지금에서, 네가 하는 말은 협박도, 설득도 안 돼. 그렇게 머리가 잘 굴러가는 사람이면서, 왜 이건 모를까. (정당하지 않다고요? 천만에요! 이건... 정당합니다. 제가 보기에 제 마음에 든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된 일입니다.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해서라도 모든 걸 끝낼 수 있다면야... ...) 내가 승리라 하면 승리인 거고, 패배라 하면 패배인 거야. 어떻게 나를 아직도 몰라? (하하!) 먼저 끊을 수 있는 사람이 이긴 거다. 모든 관계가 다 그렇잖냐. 지금 상황에서도... 이대로 끝낼 수 있는 사람도 나이니까. 그렇지 않아? (아, 듣기 싫어. 네가 하는 말은 전부 이랬다니까. 일방적인 살인, 그것이라도 제가 원한다면, 만족할 수만 있다면... ... 끝입니다.) ... 그럼, 네 유언 잘 알아들었다. 잘 가, 이다해. 다음 생에서는 이렇게 보지 말자고.
다시 차차 어두워져가는 시야가, 마지막이라는 것처럼 깜빡거립니다.
그 누구보다 증오하는 키마이라의 손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다니, 너무 잔혹한 결말 아닌가요?
생각이 멀어질 때 즈음 누군가가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이다해:
듣기
| 기준치: |
20/10/4 |
| 굴림: |
88 |
| 판정결과: |
실패 |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렸으나 내용은 들리지 않습니다.
당연히 목을 이렇게 잡혀있는데, 어떻게 들을 수 있겠나요.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평소와 같은 하루가 당신을 맞이합니다.
떠지지 않는 눈을 그대로 감고 목을 더듬어봐도 실은 커녕 손에 스치는 것 조차 없습니다.
이다해:(...기억나는 그건, 꿈이었을까요? 그렇다기엔 지나치게 생생했는데. 잠시 고민해도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없습니다. 숨을 의식적으로 몇 번 쉬어봅니다.)
그래요, 방금의 그것은... 꿈이라고 생각되기엔 너무나 생생합니다.
숨을 크게 쉬어도, 이상하게 숨이 턱턱 막혀오는 기분입니다.
... 그리 생각하고 나서야 눈을 겨우 뜨고 바라보면 여긴 당신의 방이 아닙니다.
여긴...어디죠? 창문도 없고 뭔가 익숙하면서도, 불쾌한 방입니다.
주변을 바라본다면 침대, 책상, 책장, 문 등이 있습니다.
이다해:(...여기 있는 것과, 아까 그 일은 연관성이 있는 건지... 일단, 침대를 살펴봅니다.)
당신이 지금까지, 그리고 지금 앉아있는 곳입니다.
푹신한 감촉이 몸을 감싸돕니다. 분명 자신의 방에 놓인 침대 같지는 않네요.
침대 위에 놓인 시계는 9시를 가르키며 똑딱, 똑딱 열심히 돌아가고 있습니다.
여긴...누구의 방인 걸까요? 침대에서 올라오는 향이 익숙하게 느껴집니다.
이다해:
지능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12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키마이라의 향과 비슷합니다.
이다해:(완전히든 아니든, 어떻게든 관련이 있다는 거겠죠. 짜증나긴 하지만, 눈 앞에 있는 책상을 살펴봅니다.)
위에 올려진 것이라고는 검은색 표지를 갖고 있는 하나의 책과 액자 뿐입니다.
제목도 없고 저자도 없으며 심지어 내용도 비었습니다.
무엇에 쓰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불길한 기운이 엄습해옵니다.
이다해:(다 비어있는 책을 왜 방에다 가져다 놓는 건지... 액자도 살펴봅니다.)
액자에는 아무 사진도 없습니다. 아직 사진을 끼워두지 않고 올려두기만 한걸까 싶습니다.
이다해:(있는 게 뭐야?... 책장을 살펴봅니다.)
이다해:
관찰력
| 기준치: |
25/12/5 |
| 굴림: |
75 |
| 판정결과: |
실패 |
딱히 눈에 띄는 책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전부 검은색이라 별 차이가 안 보입니다.
이다해:(...) (진짜 있는 게 뭡니까. 문 쪽으로 향해봅니다. 열리나요?)
원한다면... 판정을 강행해봐도 되고? 둘러봤던 곳을 다시 둘러봐도 됩니다.
참고로... 책상에는 서랍이 함께 딸려있습니다.
이다해:(가둬 둘 사람이라 해 봤자, 그 사람 빼고 더 있을까요. 하지만, 그 때 죽일 수 있었으면서 어째서 이렇게 가둬두기만 한 건지... 그런 걸 알 수는 없으니 다시 되돌아가봅니다. 더 둘러볼 게 있던가요.)
책상에 서랍이 함께 딸려있으며... 원한다면 관찰 강행을 해보셔도 됩니다!
어디 걸린 것인지 턱, 소리와 함께 끝까지 나오지도 못하고 막혀버립니다.
굳게 잠겨있던 문고리가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립니다.
키마이라:늦게 일어났네. 뭐... 상관은 없지만.
싸늘한 말과 함께 문을 연 키마이라가 당신을 맞이합니다.
당신의 목을 힐끔 확인하는 그의 시선에 그리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어제 키마이라, 그에게 살해당할 뻔 했습니다.
그래도 저 말은... 물어보는 것에는 대답해주겠다는 뜻이려나요.
키마이라:... 고작 그게 궁금한 거냐? 이것 말고 다른 무언가가 있을 줄 알았는데. (하... 참.) ... ...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치자.
이다해:그거 말고 더 궁금한 것이 있겠습니까? 당신... 딱히 절 살려둘 생각은 없었잖습니까.(아니면 그리 말하고도 살려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답니까? 한 쪽 입꼬리만 끌어올려 웃습니다.) 뭐... 여기가 어딘지, 가둬둔 이유는 뭔지, 뭘 바라는지. 그 정도를 물어볼까요.
키마이라:... 없다면 없는 채로 남겨둬도 괜찮지. 나도 네게 모든 걸 말해줄 생각도 없고. (말해주고 싶지도 않고.) ... ... 당연하지. 내가 왜 자비를 베풀어 너를 살려줘야 하지? (...) 정말 여건이 안 됐기 때문에. 그거 말고 다른 이유는 없다. 이 이상을 알고 싶다면, 나와 싸울 각오라도 하고 오는 게 좋을 거야. (하, 웃을 여유가 되기는 하나봐? 잇몸을 드러내며, 미간을 구깁니다.) ... 어제, 네가 그렇게 기절했다는 건 알고 있겠지. (맥락상으로라도.) 어쩔 수 없어서 널 이리로 데리고 왔다. 어차피... 끝에서는, 널 내가 죽일 거니까. 그래서 이곳은 내 방과 비슷한 무언가, 라고 해두지. 완전한 내 방은 아니야. ...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거지만, 탈출할 생각은 하지도 마. 어차피 못 할테지만.
이다해:알고 있습니다. 애초 저도 당신에게... 지금 든 생각을 전부 말해주고 싶지 않아요.(아무리 그게 중요한 질문이래도, 당신에게 듣는 답은 신뢰하지 않을 거니까.) 그 때 그저 계속 목을 묶어두기만 했어도 그대로 죽었을 텐데. 당신과 싸울 각오는 늘 하고 있습니다. 정당한 쪽으로.(여유야 항상 있죠, 웃을 이유가 없었을 뿐이지.) ...이유야 어떻든, 죽지 않아 다행이군요. 이렇게 당당히 싸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겼지 않습니까. 무릎 꿇려, 제 우위를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다시금 평소의 무표정으로 돌아옵니다. 싸울 테면 싸워 보세요. 참는 자가 이기는 것이니.) 무시해도 정도가 있습니다. 당신을 죽이는 건 저일 겁니다. 승자는 늘 정해져 있지 않습니까? 그 때처럼, 이번에도 제가 이기고 말 거예요. ...게다가, 탈출 까짓거 못 해서 이러고 있는 줄 아십니까? 착각하지 마십시오. 자의 없이 갇혀 있는 것 따위 질색입니다. 이번에는 굳이 나가겠다는 생각을 안 했을 뿐이에요.
키마이라:... 그래, 그러던가. 거슬리기는 하지만... 곧 아니게 될 거니까 상관없어. (... 제가 모든 걸 다 말하지 않아도, 당신에 대한 모든 건 제가 아는 편이 좋으니까. 그것이 당신을 휘두르는 데 우위를 가질 수 있으니까. ... 곧 과거가 될 생각들일 뿐입니다. 그렇게 넘겼습니다.) 그거 다행이네, 나 혼자 진심으로 너와 싸우는 건 아니라는 말이니까. (...) 너도 나만큼 발버둥 쳤으면 해. 내가 네게 느끼는 증오만큼, 너도 나를 혐오하도록 해. 이미 그러고 있겠지마는, 다시금 하는 말이다. 그래야 마음 놓고 너를 죽일 수 있으니까. (... 그 여유조차도 없으면 좋겠지만.) ... 네가 다행이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오히려 이쪽에서도 다행이네. 난 널 어떻게 해서라도 죽일 생각이거든. 나를 위해서라도. (...) 날 위해서 희생해, 이다해. (무미건조한 투. 당신을 향한 증오, 그것을 제하고 난다면... 감정이 남아있기는 한 걸까 싶은.) 시간이 된다면 다시 싸우도록 할까. 이번에는 어느 쪽이 이길지... 궁금하지 않나? (풋, 웃음을 터트립니다. 하하, 아하하!) 하, 하하, 네가 여기를 나갈 수 있다고? 할 수 있다면 해보시던가!
애초에 여기를 알고, 올 수 있는 사람이 하나라도 있다면... 내가 칭찬해 주겠어. 네가 나간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박수는 쳐주지. (못할 걸 알기에, 하는 말입니다. ... 당신이 과연, 이곳을? 말도 안 되는 ㄱ소리.)
이다해:거슬립니까? 더 거슬리게 해드릴 수도 있는데. 곧 아니게 되긴요, 전 한 말은 지키는 편이라 말하지 않겠다는 것은 기어이 말하지 않을 겁니다.(서로 정보를 제한한다면 누가 더 유리할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저희는 처음부터 말하지 않았고, 애초부터 서로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니, 봐요. 알고 있는 정보로 더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말입니다. 저는 당신이 아는 걸 퍼트려봐야 상처 하나 나지 않습니다. 이것의 승자도 뻔하죠.) 늘 진심이 아니었던 적이 없죠. 하지만 전 발버둥 칠 필요 없습니다. 아까처럼 묶여 있지 않으니까요. 제가 묶일 수 있는 곳은 당신에게 없습니다. 발버둥치는 건... 당신으로도 충분하겠군요. 아, 그래요. 당신을 증오하고 혐오해요, 당신을 정말 싫어합니다. 원하는 대로 해 주는 것 같아 기분은 나쁘지만...(하하,) 아직도 마음을 못 놓으셨습니까? 죄책감 따위는 진작 내려놨어야죠. 그래야 당신이 저를 죽일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저 따위를, 아니. 당신에겐...) 감히, 저를 죽이겠다 하실 거였다면 의미 없는 다른 감정 따위 잊고 오직 증오감으로만 저를 대했어야죠. 그러지 않는다면 당신은 저를 죽이지 못할 겁니다. 사정이 생겼다곤 했지만... 지금 같은 상황만 반복될 거라는 말입니다. 죽이지 못하고 넘기겠죠, 언젠가 죽이겠다는 말만 하면서...(...) 희생이라니, 가당키나 한 소리라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다른 많은 사람들을 두고 당신을 위해서 죽어줄 거라고 생각한다면 당신도 참 안타깝군요. 이뤄지지 않을 일을 붙잡고 부탁하는 것 만큼이나 우스운 일도 없겠죠.(이번에는 생긋 웃습니다. 짜증나, 하지만 당신이 더 화나길 바랍니다. 저보다 더 큰 분노를 안게 되길 바라요. 그런 생각을 하며 목소리는 변함 없이 일관적입니다.) 궁금할 리가 있겠습니까. 빤히 결과가 보인대도요. 뭐, 오는 싸움은 피하지 않겠지만... 그래요. 알겠습니다. 결과를 한 번쯤 직시하게 해 주는 것도 나쁘지 않죠.(가볍게 어깨를 으쓱합니다.) ...좋아요, 당신이 하라 한 겁니다. 하지만 남에게 구차히 도움을 얻을 생각도 없었고, 당신의 칭찬을 받을 생각도 없어요. 보란듯이 나가주도록 하죠. 이리 말했는데도 제가 나가는 게, 당신이 더 우스워지는 꼴이겠지만...(보여드리겠습니다. 저는 이제 포기 따위 하지 않아요, 기어코 밖으로 나갈 겁니다. 당신의 놀라는 얼굴도 꽤 재밌겠군요.)
키마이라:... ... 그래, 어디 한 번 더 해봐. 내 인내심이 어디까지 닿을 수 있을지... 시험해 보던가. 네가 더 이상 말하고 싶어도 말하지 못하게 만들어 주겠어. (항상, 당신은 그랬습니다. 이유고 뭐고 하나도 모르겠지만, 당신은 언제나 제 속을 긁었습니다. 제 옆에서 사람이 하나 둘 쓰러질 때도, 제 정신이 버티기 힘들다 호소하고 있을 때에도 당신은 여전했습니다. 여전히 무표정. 감정이 없는 사람 마냥... 일관되게 대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나를 거슬리게 하고, 화나게 했는지... 그렇기에 제가 당신을 증오하고, 미워하고. 원망하는 것인지 당신은 분명 알고 있겠지요. 이런 무감정한 사람. 해야만 하는 것이라면 어떤 일이든 강제로 밀고 나갈 사람... 모든 것을 분노로 받아들이는 저와는 달라서. 당신을 증오하게 되는 것은 저와의 차이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 ... 글쎄, 과연 어떻게 될까? 넌 아직도 이곳이 사람의 상식선 안에 있는 공간이라 생각하나보지. (하하...) 어떻게 되든지 간에 넌 내가 원하는 대로 될 거다. 반복하지만, 그렇게 내가 만들 거고. 그러니... 나를 증오하고 혐오해. (...) 그래, 그렇게. (... 미간을 구깁니다.) ... 야. 내 죄책감에 대해 네가 논할 무언가가 되기는 해? 아하, 그래. 너는 이런 감정 하나 따위 없었지. 네가 직접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가도 넌... 넌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어. 그래... ... 넌 살인자야. 권리를 위해 싸웠던 무고한 사람을 죽인, 그런 살인자. 정부의 개. (...) 그래, 조금은 무뎌지려나 했는데... ... 이제는 아니네. 그러지 않을 것 같아. 이번에야말로 끝낼 수 있을 것 같아. 언젠가가 아니라, 몇 시간 후가 되도록 만들어 줄게. 그때면... 딱 시간도 되겠네. (... 침대 위에 놓여있는 시계로 시선을 돌립니다. 비릿하게 한번 웃고는.) 응, 왜 안 되나? 내가 널 죽이면, 그럼으로 내가 이득을 본다면... 그것이야말로 희생 아니겠어. 착각하지 마, 이다해. 죽어주는 것이 아니라, 죽여지는 거야. 그러니 이뤄지지 않을 일이라는 말도 완전히 틀렸지. 애초에 부탁이 아니라 강요니까. (... 생긋. 정말 당신은... 끝까지 제 속을 긁어야만 정신을 차리는 걸까요? 하아, 전부 짜증 납니다. 제가 이렇게 당신을 대하고 있는 것도, 결과를 직시하게 '해주겠다'라는 당신의 말도 그렇고.) ... ... 그렇게나 무감정하면서. 봐주는 것처럼 말하지 마, 알아들어?! (... 도리어 강하게 어깨를 밀칩니다. 한 번, 두 번... ...) 네가 뭔데, 감히 나에게? 네가 프레센티아고, 셀로스를 무너뜨렸고, 내가 절망하는 모습도 봤으니까 무슨, 네가 우위에 서있는 줄 알아?! (...) 그래, 어디 한번 나가봐라. 네가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나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너를 붙잡아 오겠어. (놀라는 얼굴? 적어도 너 따위에게는 보여주지 않겠다. 이런 오만한 녀석... 할 수만 있다면 이 자리에서... ...)
짧은 대화만으로도 알 수 있는 것은 키마이라는 오늘, 자신을 죽일거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애정하는 사람도, 사랑하는 사람도 아닌 증오하는 사람에게 희생된다는 기분은 어떤가요?
아니, 애초에 당신이 희생되는 결말을 떠올려본 적은 있나요?
키마이라는 책상 위에 놓인 검은색 책을 들어 같이 있기도 싫다는 듯 방을 나가버립니다.
이다해:(나가는 꼴을 보지 않겠다면서, 문은 왜 열어두는 걸까요? 이러니까... 뭐, 열어두겠다는데 안 나갈 이유가 있나요. 문 밖으로 향해봅니다.)
아른거리는 키마이라의 뒷모습을 쫒으면 문 너머로 보이는 것은 길고 긴 칠흑색의 복도입니다.
문 밖을 나선 후, 다시 뒤를 돌아 방이 있었던 공간을 보면...
방은 어디로 사라지고 똑같은 칠흑색의 복도가 이어져있을 뿐입니다.
빠져나갈 길은 정말 없는 것일까요? 일단 복도를 따라 걷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이 복도에서 들리는 것이라고는 시곗소리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 복도를 따라 앞으로 걸어가다보면...
언제부터인가 어두운 공간 속 질척하게 밟히는 무언가가 발에서 느껴집니다.
발 끝에 무언가가 걸리더니 복도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발 끝에 걸린 몸이 없는 누군가의 머리입니다.
거기에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전부 토막난 시체들과 고급스런 카펫,
벽지를 알아볼 수도 없을 만큼 붉게 물든 피들로 적셔져있는 복도입니다.
이다해:
SAN Roll
| 기준치: |
53/26/10 |
| 굴림: |
3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다해:(...시체가 이렇게 쌓여있는데, 그럼 그 자는... 이걸 태연히 걸어갔다는 거겠죠. ...일단 주변을 좀 둘러봅니다.)
이다해:
관찰력
| 기준치: |
25/12/5 |
| 굴림: |
84 |
| 판정결과: |
실패 |
여기저기 시체와 함께 피가 고여있는 장면만이 반복됩니다.
그리고 자신 또한 저렇게 죽음을 맞이하는건가요?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면 불빛은 자신을 따라오라는 듯 훅 꺼졌다가 다시 켜지길 반복합니다. 일단, 이 끔찍한 장소보다는 계속 걷는 것이 낫겠어요.
이다해:(...시체로부터 시선을 돌립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쌓여있는 건 익숙하지 않아요. 앞으로 계속 나아갑니다.)
그렇게 끝이 없을 것 같은 복도를 계속 걷다보면 보이는 것은,
천장은 어찌나 높은지, 위를 쳐다봐도 어둠만이 캄캄하게 깔려있을 뿐입니다.
책장은 셀 수도 없이 나열되어 있고, 책들 또한 빽빽하게 자리잡았습니다.
이다해:(제일 가까이에 있는 책장을 살펴봅니다.)
그렇게 책장을 살펴보고 있으면, 어디선가 종소리가 울립니다.
10번을 울리고는 그칩니다. 아마 시계 소리인가 봅니다.
그리고, 방의 중앙으로 검은색 책이 하나, 하얀색 책이 하나 떨어집니다.
이다해:(... 검은색 책을 먼저 살펴봅니다.)
참고로 책에는...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가능하긴 합니다.
이다해:
관찰력
| 기준치: |
25/12/5 |
| 굴림: |
1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좀 전, 방의 책상 위에서 봤던 검은색의 책과 똑같은 책인 것 같습니다.
이다해:(그렇게 들고 나가더니, 여기다 두다니... 어떻게 한 거냐는 둘째 쳐도, 이게 무슨 의미가 있어서? 일단 하얀색 책도 확인해봅니다.)
이다해:
관찰력
| 기준치: |
25/12/5 |
| 굴림: |
38 |
| 판정결과: |
실패 |
책을 이리저리 둘러보면... 책의 금색의 문양이 글자로 변해가는 것이 보입니다.
다만 완전히 변하지는 않았는지, 몇몇 글자는 뭉그러져 있습니다.
이다해:(......) (다시 검은색 책을 펼쳐봅니다.)
마지막 페이지에 종이가 붉다 못해 타들어갈 것 같이 흥건하게 피가 묻어있습니다.
이다해:
SAN Roll
| 기준치: |
52/26/10 |
| 굴림: |
82 |
| 판정결과: |
실패 |
그러나 그것도 참시, 마지막 페이지의 피가 점차 글씨로 변해가는 것이 보입니다.
이다해:(...기억은 해둘까요. 죽이겠다는 게 이런 뜻이기라도 했는지. 순순히 죽어줄 생각은 없는데...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둘러봅니다. 이 도서관에서... 더 둘러볼 곳이 있을까요.)
이다해:(...) (하얀색 책도 펼쳐봅니다.)
이다해:(용서? 그런 걸 할 수 있을 리 없습니다. 둘은 각자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같은 전개 따위는 바라지 않으니까요. 어차피 이렇게 될 일이 아니었습니까.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 그걸 저번에 끝맺지 못했으니 이리 늘어진 겁니다. 용서 같은 걸 할 수 있을 리 없죠. 기억할 필요도 없습니다. ...정말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둘러봅니다.)
그렇게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면... 눈에 띄는 것은 없습니다.
들어왔던 길과, 나가는 것으로 추정되는 길 뿐입니다.
... 생각해봅시다. 이 책에 따르면 앞에서 봤던 것들은 전부...
키마이라는 목숨을 위해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였었나요.
저 사람들은 전부 그와 연결되었던 사람들이었겠죠.
그래요, 어젯밤 당신이 본 키마이라의 손목에 있는 그 실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목에도... 그 실이 감겨있겠죠.
그러나 그때, 하얀색의 책이 빛을 내며 당신에게 점차 스며드는 것이 느껴집니다.
눈부신 빛이 차츰 없어지자 보이는 것은 당신의 손목과 목에 얽힌 검은색 실입니다.
손목과 목을 조르듯 조여오는 실은 바닥을 따라 이어져있습니다.
이다해:
지능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1 |
| 판정결과: |
대성공 |
분명합니다. 저 실을 따라가면 분명 끝에는 키마이라가 있겠죠.
그리고 얼마 후면 12시이니... 당신을 죽일 준비를 하고 있겠죠.
이다해:(...그래요, 이제는 어떤 결말이 됐든 끝낼 때가 되었습니다. 묶여 있는 실을 따라갑니다. 12시가 다가오잖아요.)
검은 실을 따라서 도서관을 나오면 다시 이어지는 것은 하얀색으로 물든 복도입니다.
붉은 핏빛같은 카펫이 당신을 맞이하듯 놓여있습니다.
홀린 듯 그 길을 걷다보면 두 명이 뒤얽힌 하얀 동상이 중간에 놓여있습니다.
동상들은 서로 입을 맞추고 있고 실을 쥔 손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다해:
관찰력
| 기준치: |
25/12/5 |
| 굴림: |
65 |
| 판정결과: |
실패 |
두 동상이 너무 가깝게 붙어있어, 그것을 제외하고는 눈에 거슬리는 것이 없는 듯합니다.
이다해:
운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98 |
| 판정결과: |
실패 |
아쉽지만... 우연히 발견한다! ...와 같은 레퍼토리도 없는 듯 하네요.
다시 동상을 보면 동상은 어디로 사라지고 황금색의 문양이 그려진 문과,
... 그 앞에 떨어져있는 단검이 하나 보입니다.
단검을 주워서 살펴보면, 붉은색의 단검입니다.
열 세송이의 검은색 장미꽃과 가시덤불이 엉킨 모양으로 생겼습니다.
... 황금색의 문 아래로, 검은색 실 또한 이어져 있습니다.
정말 키마이라와 끝을 맺을 때가 온 것이겠죠.
이다해:(단검까지 들었으니, 실을 따라 황금색의 문을 엽니다. 저는 나아가야 해요, 당신과의 연을 끝맺고.)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밤의 은하수가 찬란하게 놓여있는 천장과,
고급스러운 긴 의자들과 천장에 놓인 큰 십자가.
그리고, 그 안에서 검은 실로 이어진 우리 둘만이 있을 뿐입니다.
다해, 당신을 맞이하며 비릿하게 웃는 키마이라가 보입니다.
키마이라의 손에는 당신과 똑같은 붉은색의 단검이 손에 놓여있으며,
목과 손목을 감싸맨 이어진 검은 실이 보입니다.
이다해:그래요, 드디어 왔습니다. 당신을 끝내기 위해서요.
키마이라:그래, 나도 그걸 바라던 바다. (...) 이제 그만 이 지긋지긋한 연을 끝내자고. 너도 그러고 싶잖냐.
그리고는 팽팽하게 당신의 목과, 그의 손목에 묶인 검은 실을 잡아당깁니다.
이다해:(또, 이런 식으로. 이번에는 가만히 당해주지 않을 겁니다. 한 발짝 다가가선 단검으로 실을 끊으려 해봅니다. 묶인 채로 싸우는 건, 아무리 봐도 불리하잖아요.)
그래서, 죽이고 싶습니까. 죽일 거라면 죽여 보세요. 저 복도에 널려 있는 시체들처럼 만들어 보십시오. 가만히 당해 주진 않을 거지만... 그래서요, 하고 싶은 대로 어디 해 보세요.
검으로 실을 끊으려 한다면, 이상하게도 끊어지지 않습니다.
키마이라:... 하, 너 이게 보이는 거냐? 참, 일 꼬이게... 그 책, 읽었지? 그럼 말이 빠르겠네. 마음에는 안 들지만... (...) 난, 죽고 싶지 않거든? 그러니까 네가 대신 희생 좀 해줘야겠는데. 너만 없으면 나는 행복해질 거니까. 끝내 나는... ... (...) 그러니까, 널 죽여야겠어. ... 제발 죽어 줘. 내 손에 죽어. 그 시체들... (눈을 지그시 감고는,) 그래, 그것 처럼. 딱 그렇게 만들어 줄게. 너도... 쉽게 죽어주지는 않을 걸 아니까, (검을 앞으로 들어, 당신을 겨눠요. ...) 덤벼라.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려줄 수도 있으니까. (하하!)
이다해:묶여있지 않더라도 저는 반항했을 텐데요. 무지해도 가만히 죽어줄 수는 없습니다.(...) 누군 죽고 싶은 줄 아십니까? 남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지 마세요, 당신 손 끝에 달려있다고 가벼운 목숨이 아닙니다. 저도, 저기 널려 있던 시체들도.(입술을 깨뭅니다. 싸울 준비는 늘 되어 있었어요. 단검을 고쳐 쥐고 덤벼듭니다. 당신이 죽어주세요, 당신을 이번에야말로 꿇려 줄 테니까.)
키마이라:글쎄? 네가 죽고 싶은지 아닌지, 그건 내 알 바가 아니거든. (그리 말하며, 제 손에 들린 단검을 위에서 아래로, 크게 휘두릅니다.) 가벼운 목숨이 아니라는 건 알아. 그렇지만, 나 자신에게 비하면... 얼마든지 희생시킬 수 있어. 그리고 이건 너도 마찬가지고. 아니, 오히려 더 기꺼이 할 수 있으니까!
단검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5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7 |
이다해:하, 당신에 비하면 더 무거운 목숨이죠. 반항아와 어엿한 공무원 중에 누가 더 시민들에게 중요할지는 뻔하지 않습니까? 저도 당신이 저의 희생을 바라는 것이 무슨 뜻인지, 궁금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죽길 바라요, 이번에야말로.(맞서, 단검을 휘둘러 베어내려 해봅니다.)
단검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4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2 |
이다해:
건강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28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키마이라:... 하, 하하! 그 공무원과 반항아가 겨루면, 반항아가 이기나보지. (흘러내리는 제 머리를 쓸어 넘깁니다. 뚜벅, 뚜벅. 천천히 걸어가 당신의 옆에 무릎을 굽혀 앉습니다.) ... 곧 끝인데도 궁금하지 않는다, 라. 너도 참... 악착 같구나. (손으로 당신의 손에 들린 단검을 휙, 튕겨냅니다.) 이제 다 끝이야. 그렇지? (...) 이번에야말로 마지막으로 남길 말, 있나?
이다해:목숨의 가벼움으로 승패가 정해지진 않나보죠. 끝이랑 제 태도가 상관 있습니까? 그 누가 앞에 있더라도 같을 거예요. 그게 저의 죽음이 아니라, 당신의 죽음이더라도. 제 태도가 달라지길 원한다면 이뤄지지 않을 겁니다.(흐, 끝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언제인지. 그 때 이후로 제게 끝이 있긴 했던가요. 그러니까,) 끝이라고 할 말이 있겠습니까? 죽일 테면 죽이세요. 실패한 걸 비웃기라도 하시던가. 그 정도면 초라한 끝에 알맞죠, 아닙니까.
키마이라:그럴까? 조금 더 목숨이 중했으면, 더 전력을 다해서 싸우던가... 하지 않았겠냐. (...) 보통 사람은, 끝을 앞둔다면 더 비굴해지니까. 너도 그랬으면 좋았을 텐데. ... 이러는 걸 보면, 너도 참 독하구나. ... 어떻게 해야 네 태도가 달라졌을까. 네가 비굴하게 구는 게 한 번쯤은 보고 싶었는데. (당신은 이렇게 끝나지만, 저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공무원과 반항아, 무감정적과 감정적. 그것들의 끝은 이렇게 끝이 나나 봅니다. 아아, 전에도 이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렇다면, 제 앞으로의 미래는... ... 지금과는 달랐을 텐데.) ... 응, 그렇게 재촉하지 않아도 그럴 거다. 실컷 비웃어 주고, 내 승리를 만끽할 거야. 끝내 나는 행복해질 테니까... ... 내 행복의 초석이 되는 것을, 감사하게 여기도록 해. (어때, 딱 너에게 어울리는 결말이다.)
이다해:전력을 다한다고 항상 이기는 건 아니죠. 하... 최선을 다해 뭐든 해낼 수 있다면 제가 이렇게 되진 않았을 텐데.(쯧. 마지막에 와서야 후회를 자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게 의미가 있나요.) 제가 여전히, 보통 사람으로 보입니까? 이제야 당신에게도 말할 수 있어요, 저는 사람이길 포기했으니 사람으로 보일 수가 없죠. 당연한 겁니다. 사람이 아닌 것의 태도는 달라질 수가 없어요. 시키는 대로 살고, 행동하고, 말하는데.(그게 달라진다면 더 우스운 일이 되겠죠. 도구의 말로가 인간으로서 끝난다니. 당신 앞에서만큼은 인간 흉내라도 냈던가요. 하지만 그것도 이제 끝입니다. 저는 선택하지 않는 도구예요. 한낱 인간조차 되지 못해서, 승패도 명령에 따라야 했던 자입니다. 이건 결코 단죄가 아닙니다. 단죄일 리가 없어요. 힘이 빠지고, 죽어가는 것이 한스러울 정도로 바라오던 단죄인데.) 행복하지 않도록 만들 겁니다. 당신이 행복할 자격이 있기나 합니까. 제가 죽어도 의지는 남아, 당신이 진정으로 이기는 날 따위 오지 않을 테니까요. 이런 승리를 즐기세요, 저 따위를 죽인 것에 기뻐하세요.
키마이라:... ... 그래, 모든 일이 마음대로 될 수만 있었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겠지. (나의 목표도 그렇게 흐려지지 않았을 텐데. 그래도... 지금의 성공으로, 조금은 누그러지지 않았을까. 조금은 현재의 목표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 그렇다면 너는, 도구겠네. 하라는 대로만 하고, 정해진 일이 아닌 다른 일은 하지도 못하는 도구. 사람이길 포기하고 타인의 말만 들으니, 이 얼마나 너에게 어울리는 최후일까. 나를 위한 도구가 된 것과 다름없지 않겠어. (나의 생을 지속할 수 있게 해주는, 그런 도구. 그리고 그 도구의 말로는, 제 딴에는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아, 이렇게 완벽한 도구가 또 있다니! 평생 그렇게 도구로 남아주어도 괜찮을지도 모르겠네요.) 네가 그렇게 말하니 나도 하나 언급해 주지. 만약 네가 너를 죽이지 않았다면... 난 빠른 시일 내에 죽게 되었을 거다. 고마워, 덕분에 살아갈 수 있게 되었네. (생글, 이제야 당신 앞에서 웃을 수 있습니다. 10년 만에, 드디어...) ... ... 그렇다면 나는 너에게 사로잡히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주지. 너 따위를 죽여 얻은 삶으로 행복하게, 승리를 만끽하며 살아가줄게. (하...) 그럼, 이제 끝이네. 지독할 정도의 인연이었어. ... 다음에는, 이렇게 만나지 않기를 빌도록 하지.
아, 결국 당신은 나를 이리도 꺾어버리십니까.
키마이라는, 마지막으로 검을 들어 당신의 가슴을 찌릅니다.
당신의 마지막을 울리는 증오스러운 12시의 종소리와 함께,
당신의 피를 머금은 열 세송이의 장미꽃은 붉게 타오릅니다.
당신과 키마이라의 길고 긴 악연이 풀리는 것이 보입니다.
피로 물들은 검은 실은 붉은 빛을 띄우며 당신의 목을 타고 흘러내립니다.
더이상 자신의 표정을 알 길은 존재하지 않겠지요.
흐려지는 눈 앞은 찬란하게 빛나지만, 어두운 키마이라의 얼굴로 가득합니다.
다음 생에도 우리가 과연 악연으로 다시 검은색의 연을 맺게 될까요.
아니면, 지금 흘러내리는 붉은 실로 인연을 맺게 될까요.
증오스러운 당신은, 둘 중 무엇을 바라고 있습니까?